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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 Life

비만 달팽이~

by 채리 201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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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채리가 4살때인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달팽이를 키우기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넘은것 같습니다. 

당시엔 새끼손톱보다도 작아서 대충 유리컵에 넣어놓고 길렀는데, 어느덧 어른손 주먹보다도 더 크게 자랐습니다.
워낙 작고 연약해 보여서 키우다 죽겠거니 싶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쌩쌩하게 살아있는게 기특하기만 합니다.



새끼손톱보다도 더 작았던 녀석이 이제는 어른주먹보다도 더 크게 자라서, 더이상 유리컵에 들어가지도 않네요. 지금은 못쓰는 남비에 넣어 기르고 있습니다. ^^



뒤집어 놓으니, 부끄러워서인지(?) 껍질속으로 쏘옥~ 들어가려고 바둥댑니다.
하지만, 워낙 뚱뚱한 이 녀석은 제 몸뚱이의 반도 못넣고 이렇게 대부분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만 작작좀 먹어대지... 끊임없이 먹어대더니 그만 비만 달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모른척 가만히 냅두면 슬금슬금 조금씩 기어나오기 시작하네요.

수년간 냄비주위를 한방향으로 하도 돌아다니던 통에, 오른쪽 더듬이눈은 닳아없어졌습니다.
이제 절반정도 남았네요. 그래도 여전히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다닙니다. 너 바보냐? -_-a

집에서 키우는 달팽이 수명이 보통 3-5년이라고 하던데, 키우기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넘은 지금, 이 녀석도 나이를 속일순 없나봅니다.

요즘은 제몸 가누는것도 힘든지, 예전처럼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흐느적~ 흐느적~ 움직임이 무척 느려졌어요.
비록 의도치 않게 키우게된 달팽이지만 어느 순간 제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짠해집니다.

갑자기 부모님이 생각나네요. 오늘 밤엔 오랫만에 부모님께 전화좀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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