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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 Life

오늘도 전화를 걸어봅니다.

by 채리 201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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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날씨가 덥네요.

항상 오늘처럼 참기 힘들정도로 날씨가 더울때면 항상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미안'

'뭐가?'

'그냥... 미안'

그냥.. 그냥.. 미안하다고 전화를 끊습니다.

서울로 갓 상경한 우리둘은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세간살이라곤 옷장하고 밥솥이 전부였었죠.

신규 시스템 개발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회사에서 먹고자며 개발하던 당시였습니다.
그날도 열심히 머리를 싸매며 시스템 설계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집사람에게 전화가 옵니다.

'오빠 더워~'

'더우면 선풍기 돌려~'

'오빠~ 그래도 덥다. ㅠ.ㅠ'

'얼음이라도 입에 물고 있으렴.'

바빠죽겠는데 왠 전화야... 짜증도 나고.. 아무생각없이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에어콘이 빵빵한 회사에 있다보니 그해가 그렇게도 무더웠는지 몰랐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아파옵니다.
왜 난 집사람이 힘들어 했음을 몰라줬을까...

오늘처럼 무더운 날이면 또다시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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