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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 Life

산귀래 캠핑장 후기 (11.10.28 ~ 11.10.30)

by 채리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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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추운날 어떻게 캠핑을 할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지난번 파주 영어마을 캠핑장에서 전기요를 사용해보니 정말 따뜻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용기를 내어 10월 28일 ~ 30일까지 2박 3일로 양평 산귀래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우리 가족들은 체력이 안돼서 2박이상은 꿈도 못꿨었는데, 이웃집이랑 함께 가니깐 좀 낫지 않을까.. 용기를 내봤습니다. ^^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 하고 있는데, 이웃집 나래엄마가 산귀래 캠핑장을 예약했네요.
처음 들어보는 곳이긴 하지만 (하긴 초캠이다보니 모르는 캠장이 너무 많습니다. ^^)
간간히 올라오는 평도 좋고 해서 지난주 금요일 캠핑을 떠났습니다.

파주 영어마을 캠핑때는 짐이 너무 많아 고생했던걸 생각해서, 이번엔 캠팸 루프백과 올란도 전용 가로바를 구입했습니다.
캠핑을 떠나려고 짐을 꾸리고 있는데, 때마침 가로바가 도착했네요.

가로바가 하루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루프백 안사고 바로 루프박스를 달았을텐데... 좀 아쉬워요. ㅠ.ㅠ

캠팸 루프백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올란도 가로바가 없어 루프박스를 올릴 방법이 없었기에 루프백외에는 대안이 없었고, 여러 루프백중에 캠팸제품이 그나마 수납크기가 크더라구요.
와우빅돔을 넣으려면 가로세로 1미터정도 되어야 하는데, 다른 루프백들은 가로 1미터 세로 7-80정도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암튼 루프백이 있으니 다소 숨통이 트이네요.
지난번에는 집사람과 아이들이 짐에 파묻혀 찌그러져 갔었는데, 루프백 덕분에 2열 자리가 아주 여유로왔습니다.


네비에서 산귀래를 검색하니 왜이리 많이 나오는지...
산귀래 식물원, 산귀래 별서등등.. 어디가 맞는지 좀 막막했는데, 걍 산귀래 식물원으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틀리면 다른데 찍어서 찾아가면 되니깐요. ^^

산귀래 캠핑장에 도착하니 주위 공기가 다릅니다.
싱그러운 풀.. 나무 내음이 한가득... 가슴속이 깨끗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래엄마네는 오후 1시쯤 도착해서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고, 우리 가족은 때늦게 배송된 가로바덕분에, 가로바 설치하고 루프백 올리는데 시간이 걸려 5시 넘게 도착했네요.

루프백 가볍고 수납도 많이 되고 좋긴한데, 끈묶고 푸는데 너무 시간이 걸리더군요. 거의 1시간걸린것 같습니다.
너무 귀찮아서 캠핑 다녀오면 바로 루프박스 질러야겠어요.



우린 들꽃길 푯말 아래 터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로 옆에 반개형 움막이 있어 정말 편했습니다.
비좁은 전실에서 취사를 하지 않고, 모든건 움막에서 하고, 텐트에서는 잠도 자고, 함께 보여 모처럼 블루마블 놀이도...

각 사이트 간격이 워낙 멀리 떨어져있어 옆 캠퍼들이 잘 보이지도 않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밤이 되니 너무 깜깜해서 후레쉬 없으면 화장실도 못가겠더라구요.

화장실이나 개수대가 사이트에서 좀 먼것도 쬐끔 불편하긴 했지만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좀 늦게 도착한터라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대서 일단 대충이라도 먹였어요~ ^^

나래엄마가 난로를 가져오지 않아 아이들이 추울까봐, 와이드빅돔과 퀀텀을 서로 연결했습니다.
출입문은 퀀텀 옆문을 사용하기로 하고, 옆문쪽에 타프를 쳐줬습니다.
아직 초캠이다보니 각이 안사는군요. 다른 분들은 짱짱하니 예쁘게 치던데.. ^^


장비가 없어 안오겠다는 이웃집 시혁엄마를 꼬시는데 성공!
시혁엄마네를 위해서 퀀텀 엉덩이에 와우빅돔을 붙여줬습니다.

와이드빅돔 + 퀀텀 + 와우빅돔까지 3개를 연결하니 길다란게 꼭 기차 같아요~
 

이런... 카메라에 이상이 생긴건지 좀 이상하게 나왔네요. 조리개가 잘못된건지.. 렌즈커버가 덜 열린건지.. >.<
암튼 반개형 움막이 있어서 모든 짐들을 이곳에 정리하고, 취사도 여기서 하게 되니깐 텐트가 엄청 넓어졌어요~


움막안에는 이렇게 벽난로도 있어서 꽤 운치가 있었습니다.
근데 움막 옆이 벽하나 없이 터져있는 구조라서 벽난로를 피워도 그리 따스하지 않더라구요.
걍 움막중간에 화로대를 놓고 장작을 때는게 훨씬 따스하네요.
나중에 화로대는 벽난로속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

벽난로 말고도 이렇게 오래된 전기등이 매달려 있네요.
이렇게 오래된 전기등이 아직도 남아있다니... 거의 30년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감회가 새롭군요.

밝기도 무척 밝아서 가스랜턴이나 작업등을 켤 필요가 없을정도더군요.


닭살부부 시혁엄마네~ 뭐가 그리 재미난지.. ^^

가족들중에 시혁엄마가 제일 술을 잘 마십니다.
왠만큼 술을 잘마신다는 남자들조차 시혁엄마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지경이예요.
술을 박스로 마시는데 얼굴색도 변하지 않고 조용히 마시는 시혁엄마를 보며 두려움에 떱니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장하고 조그마한 몸으로 그리 술을 잘마시는지... 부럽습니다. ㅠ.ㅠ

우리의 주님(酒)은 바로 옆에 계셨답니다.


바로 옆에서 채리와 준호는 뭐가 그리 재미난지...
캔맥주랑 안주도 가져다 놓고... 음.. 앞날이 훤하군요. 이녀석들!!! 술마시면 못~써~

이번에 천원샵에서 구입한 촛불무드등이랍니다.
불빛이 예쁘지 않나요?

함께 들어있던 컵은 너무 조그맣고 싼티나서 버려버리고, 집에서 들고온 컵에 넣었는데 불빛이 너무 예쁜듯해요.
기특하게도 바람불면 불꽃이 흔들리기도하고, 마치 진짜 촛불처럼 입김을 훅~ 불면 불이 꺼진답니다.

난 너무 예뻐보이는데, 집사람은 쓸데없는거 사왔다고 구박이예요.ㅠ.ㅠ


텐트밖에 이번에 에코디자인 까페에서 구입한 보틀라이트 LED랜턴을 달았습니다.
작업등은 선이 길이서 아이들이 지나다니다 걸려 넘어지기 일쑤이고,
가스랜턴은 열때문에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까봐 걱정이 들었거든요.
LED랜턴은 밝기가 생각보다 어둡고...
만족할만한 랜턴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더군요.
우연히 어느분 블로그에 갔다가 발견한 보틀라이트를 보고 냅다 질러버렸습니다.

무척 밝고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대부분 LED랜턴이나 작업등들이 그렇듯 차가운 주광색이라 썩 맘에 들지 않네요.




보틀라이트는 요렇게 생겼는데요. 불빛이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완전 통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무척 가볍고 튼튼합니다.
크기도 1회용 라이터 두개정도의 높이로 담배갑 2개정도의 크기입니다.
생각보다 무척 작고 가벼워요~

다만 차가운 주광색 불빛이 너무 맘에 안들어서, 딸아이 채리가 가지고 놀던 오렌지색 비닐가방을 잘라서 붙였더니 불빛색상이 가스랜턴과 비슷한 따스한 불빛이라 맘에 들더군요.


짜잔~ 오렌지색 비닐을 붙여놓으니, 불빛이 마치 가스랜턴처럼 따스해졌어요.
첨부터 전구색 제품으로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쉬워요. ㅠ.ㅠ


밤새 내린 비로 싱그러운 나무.. 풀 냄새가 가득한 아침입니다.

텐트안에 물이 새어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파쇄석이라 그런지 새들어온곳도 없고 괜찮네요.
이제 비도 그쳤으니 한낮에는 텐트도 뽀송뽀송하게 잘 마르겠죠?

우리가족이 캠핑만 갔다 하면 매번 비가 내리네요.
이제 5번째 캠핑인데, 이웃집들과 함께한 첫캠핑때만 빼고는 모두 비가 내렸어요.
제가 캠핑을 떠나는 날은 비가 내리니깐 항상 주의해주세요. ^^


이렇게 숲속 오솔길에는 낙엽이 한가득 쌓였구요~

누군가 따버린 밤송이가 홀로 쓸쓸하게 놓여져있습니다.


간신히 구해서 장착한 가로바.. 올란도 지붕에도, 본네트에도 한가득 낙엽이 쌓였어요~
낙엽속에 파묻혀 제 차가 안보여요~ 어디 숨었니? ^^a


커피타준다고 하더니, 물 끓을때까지 기다리기가 지루했는지 잠시 앉아있습니다.
어딜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도 쭈욱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웃을수 있는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노는데 바쁜 우리 가족들은 사진이 없어요. ㅠ.ㅠ
난생 처음 2박3일이라는 엄청나게 긴 캠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역시 루프백은 끈 묶고 푸는게 너무 시간도 걸리고 불편한것 같아요.

다음날 냉큼 절약캠핑으로 달려갔습니다.


툴레, 하프로등을 고민하다가 하프로 카버 8.5와 하프로 제니스 8.5 중 제품을 보고 선택하려고 직접 절약캠핑에 찾아갔습니다.
근데 막상 실물로 보고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모양은 하프로 제품이 예쁘고 좋은데, 열쇠 잠금장치가 좀 불편하더라구요.
루프박스에 짐을 실고 잠글때 박스를 꽉 누른상태에서 열쇠를 돌려야 한다는게 무척 불편했습니다.
짐을 조금만 넣을거라면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짐을 많이 실어 박스가 잘 안닫히는 경우엔 열쇠로 잠그기가 힘들더라구요.

반면 야키마 제품들은 그냥 박스만 꾸욱~ 눌러주면 1차적으로 박스가 닫히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다음 열쇠로 살짝 돌려주기만 하면 되구요.
열쇠로 열어놓은 상태에서 루프박스를 닫거나 여는건 스위치레버만 밀어주면 되기때문에 무척 편리했습니다.

하프로 제품을 생각하고 찾아갔다가 야키마로 장착하고 돌아왔네요.
좀더 큰걸로 장착할거 그랬나 살짝 후회도 들긴하지만, 일단 사용해보고 맘에 안들면 바꿔야죠. >.<


지금까지 다녀왔던 캠핑장중 이번 산귀래가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공기도 싱그럽고, 사이트 간격이 워낙 넓어서 주위 텐트 불빛이나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낙엽떨어지는 경치도 좋고... 특히 반개형 움막이 정말 좋았어요.
올 겨울에 다시 한번 찾아갈까 생각중이랍니다.

이번 캠핑땐 가로바/루프백/보틀라이트LED랜턴이 추가되었네요.

루프백은 가로바 없이 천장에 설치하면, 양쪽 창문으로 끈을 통해서 빗물이 들어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끈 묶고 푸는게 시간이 너무 걸리구요.
급할때 1-2번이면 모를까 매번 사용하기엔 너무 불편하네요.

보틀라이트 LED랜턴은 정말 대박~
불빛도 3단계 조절되어 최소에서 72시간, 중간 24시간, 최대밝기에서 7시간정도로 한번 완충하고 1박은 문제없을듯..
밝기도 밝아서 완전 만족스럽구요.
다만 차가운 느낌의 주광색은 좀 그래요. 전구색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루프박스는 수납용량은 490리터 500여리터등등 엄청 커보이지만, 하드형박스이기때문에 루프백과는 달리 수납에 제한이 있고 낭비되는 공간이 많아 실제 수납용량은 적은 편입니다.
루프박스를 구입할땐 미리 캠핑용품들을 바리바리 싸가셔서 직접 물건을 넣어보는게 좋을듯 싶네요.

암튼 이젠 슬슬 짐을 줄이고 간소화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테이블, 키친테이블, 2버너, 미니화로대, 난로, 텐트, 침낭 밖에 없는데...

워낙 기본적인 것들뿐이라서 더이상 줄일것도 없는데 난감하네요.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하고 앞으로는 즐겁게 캠핑을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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