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차에서 내리다가 새끼손가락이 차문에 끼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좀 아프기도 하고, 피가 철철 나다보니 좀 겁이 났었나봅니다.
허겁지겁 구급약상자에서 항생제랑 베타딘, 붕대를 찾는데 항생제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흠.. 항생제 대용으로 쓸만한게 뭐있을까나...
뒤적뒤적 살펴보니 감기약과 물파스, 후시딘, 마데카솔 뿐이군요.
마테카솔은 상처가 난 즉시보다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바르는게 좋겠고...
후시딘이라도 발라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약을 바르려고 보니, 새끼 손가락이 많이 으스러진 것 같아요.
차문에 끼어서인지 살도 많이 찢어진 상태이고...
후시딘 바르고 대충 붕대감고 하루밤이 지났습니다.
아침이 되니깐, 거실이 시끄럽습니다.
마당도 그렇고, 거실 바닥에도 온통 피자국이 가득해서 집사람이 엄청 놀랐다고 하네요.
급기야 괜찮다고 해도, 병원까지 끌고 갑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손가락 뼈가 부러졌다고 하더라구요. (어쩐지 엄청 아프더라니.. >.<)
상처가 너무 커서 일단 꿰매고 간이 깁스를 했습니다.
1주일뒤 오라고 해서 갔더니, 뼈가 오히려 꺾여서 더 벌어졌다고 철심을 박아야 한다고 합니다.
흠... TV드라마에서 보던 응급실이나 수술실 느낌과는 달리,
뭐랄까... 마치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 것만 같은 암울한 느낌?
너무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었습니다.
의사분들이랑 간호사분들도 다들 친절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환자가 되어보니, 아...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뿐입니다.
마취가 끝나고 옆에서 드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윙~~~ 윙~~~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조그만 새끼손가락 끝에 철심이 2개나 박혀있더라구요.
흑.. 지금이야 마취가 덜 풀려서 안아프지만, 마취가 풀리면 엄청 아플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ㅠ.ㅠ
에효~ 건강이 최고인거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