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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으로 이사온지 벌써 4년째인데, 같은 마을이더라도 몇십미터 위치에 따라 다른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하수가 그렇습니다. 같은 지역인데, 수질차이가 꽤 심해서 어떤 곳은 음용불가 판정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또한 여름철 날파리들이나 모기들도 윗동네는 마치 황사처럼 뿌옇게 날아다니는데, 우리집은 벌레를 거의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부터 갑자기 말벌들이 습격해오더군요.
매일매일 파리채를 들고 100여마리이상씩 잡은 것 같습니다.
몇천마리는 잡은 것 같은데, 말벌들이 끝도 없이 날아들어오더군요.
특히 데크위에 전등만 켜면, 붕~붕~ 소리를 내며 무섭게 달려듭니다.
거의 손가락 두마디정도 크기라서 한번 쏘이면 골로 가겠구나... 걱정까지 듭니다.
견디다 못해 집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집뒷편 처마밑에 매달려있는 벌집을 발견했는데, 이미 빈집이었습니다.
이사오기전에 둥지를 틀었다가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모양입니다.
앗싸~ 득템! 뭐.. 득템이라고 할것 까지야.. >.<
정원옆 수돗가에 진흙으로된 말벌집을 발견했습니다.
워낙 단단해서 쉽게 깨지지 않더군요. 망치로 벌집을 깨니 안에서 말벌 애벌레들이 꾸물꾸물 나왔습니다.
불쌍하긴 하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서 모두 소각처리했습니다.
집앞 처마에도 진흙으로된 말벌집을 발견했습니다.
조그마한 크기이긴하지만, 2층 처마밑에 매달려있어서 제힘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고민끝에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드렸습니다.
10여분뒤 119 소방차가 달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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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말벌집이 쪼매나서, 소방대원 아저씨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 없애기로 했습니다.
근데 아뿔싸~~~
눈으로 보이는 벌집은 조그마했지만, 실제로 벌집은 처마속깊숙이 있어서 생각보다 벌집크기가 컸다는 거였죠.
물을 뿌려 벌집을 부수자마자, 벌떼들이 먼지처럼 뭉게뭉게~ 엄청나게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시더니 직접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습니다.
쇠꼬챙이로 처마속 깊숙이 들어있는 벌집들을 싸그리 긁어내셨습니다.
그와중에 벌들은 소방대원 아저씨를 계속해서 공격~
안전복을 입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날뻔한 순간이었습니다.
작업이 끝난후 소방대원 아저씨는 온통 땀투성이가 되었더군요.
어찌나 죄송스러운지...
쇠꼬챙이로 말벌집들을 긁어내고, 소독약을 뿌렸습니다.
지붕위로 정말 엄청난 수의 말벌 시체들이 가득 쌓여있더군요.
정원 잔디밭위로도 말벌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보기만해도 소름끼치는 말벌들입니다.
말벌집을 제거후 다시금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말벌집을 제거하느라 고생하신 소방대원 아저씨~ 정말 감사드립니다.